2021. 5. 5 (수) 저녁스케치에서 나온 동시

 

고민상담

 

(정지윤)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엄마가 친구랑 통화중이다

우리 애 때문에 너무 속상해
책상을 정리하다 무심코 일기를 봤더니
‘엄마 잔소리 때문에 짜증난다
게임 그만해라, 학원 늦지 마라, 숙제해라...
잔소리하지 않는 엄마로 바꾸고 싶다’
글자들이 삐뚤삐뚤
화가 나 있었어
깜짝 놀라
좋은 엄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남의 일기는 보는 게 아니래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엄마가 좋은 거래
그리고...

엄마의 통화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어휴, 엄마도 정말 힘들구나
근데 밥은 언제 먹는 걸까?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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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hd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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