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5.

재래시장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광장시장.

시내에 있는, 오래된 시장.

종로 5가 역에서 바로다.


친구들과 한잔 하는데 서울 재래시장의 풍미를 느껴보고자 광장시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먼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아무데나 가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재래시장이 아닌, 관광지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비싸고 바가지 쓸 수 있고 그렇다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자.


여기는 광장시장.



유명한 메뉴는 12000원 한접시 짜리 육회, 그리고 5000원 짜리 빈대떡, 10000원짜리 모듬전.

가격은 어딜 가나 통일되어 있다.

하지만 주는 양은 차이가 있겠지.

우리는 한군데 밖에 가보지 않아서 다른집과는 비교 할 수 없다.



12000원 짜리 육회다.

줄서서 먹은 육회!

식당은 몹시 좁았고 사람들은 많았다. 맛있게 먹었다.

이런곳에 오면 친절함은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로 안친절하다.)



2차로 이동한 곳은 광장시장 빈대떡집.

만원짜리 모듬전을 시키고 막걸리를 먹었다.


양이 부족함이 느껴져서 5천원 짜리 옛날빈대떡을 하나 더 시켰다.


광장시장 재래시장에서 주문할 때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미 관광지가 되어버린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장사하는 분들의 호객행위부터,

주문한거랑 다른거 갖다주는게 그들의 일이 되어버렸다.


막걸리 한병 달라니까 두병 갖다주겠다고 우기고, 모듬전 달라니까 다른거 맛있으니까 그거 먹으라고 강권하고,

메뉴판 보고 5천원 짜리 옛날빈대떡 달라고 하니까 만원짜리 임연수구이를 주겠다고 난리다.



오천원 짜리 옛날빈대떡.

옆의 꼬지는 이전 접시 치우느라 옮겨놓은거.

맛있게 먹으면 맛있었을 음식들인데 주문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즐겁게 이야기하고

비오는날 시내의 정취를 즐겁게 느꼈다! 크캬캬컄



재래시장.

맛있게 사먹으러 왔어도 눈치보이고 카드쓴다고 눈치주고.


생각보다 많이 먹어서 현찰이 없었기에 카드를 내니까 현금 달라고 하다니.


친구는 술을 마셨어도 나는 술 한잔 마시지 않고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있었기에 다행이지

하마터면 이상한 메뉴로 바가지 쓸 뻔 했다.


재래시장.. 광장시장처럼 관광지가 되어서 그런 흥취로 살아남아야 하는 걸까?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면 아스팔트 바닥에 하도 물을 끼얹어서 여기저기 축축하다.

그 지저분함 위에서 백열전구를 켜 놓고 쭈그리고 앉아 먹는게 이곳 서울 재래시장의 정취라 한다면

계속 이어가야 하겠지만.


난 이번 경험으로 이곳을 즐겁게 다시 찾지는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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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hd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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