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뽑다

그냥글 2012. 3. 30. 10:40



배경음악 : 노리플라이(No reply)- 내가되었으면




2012년 3월 27일.

24년간 내 턱속에 함께 있던 사랑니가 세상으로 나왔다.

몸의 일부가 몸통을 괴롭히다니, 함께 할 수가 없어서 꺼내놓았다.

기술 좋은 치과 의사는 하나도 안아프게 뽑아 주었지만

겁먹은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치과는 무서운 곳인가 보다.

치과에서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오로지 소름 돋는 소독약 냄새 뿐.

진료실 의자에 누워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순간!

성형외과에 가서 코를 높이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무서워서 엉엉 울었다던 친구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뽑아져 나온 사랑니와 함께

어렴풋하고도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도 함께 나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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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hd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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